미국 Microsoft 인터뷰 / 입사 후기 - FAMANG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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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icrosoft 인터뷰 / 입사 후기 - 준비편

 

FAMANG은 거대 IT기업들인 Facebook, Apple, Microsoft, Amazon, Netflix, Google들을 통칭하는 신조어이다. 원래는 Microsoft 없이 2010년대 중반의 거대 기업들인 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을 포함한 FAANG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였지만 그 뒤로 저성장하는 기업들은 빼고 다시 성장세를 되찾은 Microsoft를 넣어 Microsoft, Apple, Google, Amazon을 가리키는 MAGA 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정말 다양하고 많은 회사에 지원했고 탈락 메일도 많이 받았는데 의외였던 점은 연락이 아주 늦게 오거나 안올 거라고 생각했던 큰 회사들 이를테면 FAMANG의 연락이 가장 빨리 왔다는 점이다. 지원을 시작하기 전에는 큰 회사들은 지원하는 사람이 많을테니 연락이 늦게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큰회사들은 오히려 자리도 많고 리크루터들도 많기 때문에 더 활발히 하이어링을 한다고 한다. 

 

나의 예상 시나리오는 작은 회사들과 인터뷰 경험을 쌓고 어느정도 인터뷰가 익숙해지면 큰회사들의 인터뷰를 여유롭게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원할 회사를 탈락해도 괜찮은 작은 회사/ FAMANG/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 3개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작은 회사와 FAMANG을 동시에 지원하고 경험이 쌓이면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 지원할 생각이었다. 그당시 난 FAMANG은 꿈도 못꿀 높은 곳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정말 가고 싶은 회사 전에 지원을 해본 것이다.

 

 

그래서 내가 현재 사는 지역인 오스틴에 없는 Neflix를 제외하고 FAMANG의 모든 회사에 지원하였다. 오스틴은 요즘 실리콘밸리를 뒤잇는 실리콘힐즈라는 별명이 붙는데 그만큼 IT 회사들이 많아 가능한 일이었다. 연락이 늦게 올 것이라는 초기 예상을 깨고 아마존이 제일먼저 지원한 바로 다음날 메일이 왔다. 그리고 뒤를 이어 준비가 채 되기도 전에 페이스북, 구글에서 연락이 왔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준비 기간 중 비교적 빠른 순서로 연락이 왔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하이어링 프로세스가 지연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하겠다. 애플은 끝까지 탈락 메일조차도 오지 않았다.

 

각 회사들의 인터뷰 경험을 공유하기 앞서 미국 회사들의 인터뷰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회사들은 아래와 같이 대게 비슷한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시작은 리크루터가 메일이나 링크드인을 통해 스크리닝 인터뷰 날짜를 잡는다. HR/리크루터와 하는 인터뷰이고 보통 30분으로 스케쥴되지만 거의 15분 안에 끝난다. 왜 이직하려는지, 현재 신분, 내가 해당 포지션과 맞는지 등 간단한 질문을 주로 물어본다. 아주 가끔 기술적인걸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미리 제시되있는 질문을 하고 답을 받아적어서 옮겨주는 정도이다. 가끔 어세스먼트로 대체되어 스킵될 때도 있다. 그 뒤에는 세션 1개의 테크니컬 인터뷰나 하이어링 매니저 인터뷰가 진행되고 그뒤에는 하루에 4-5개 세션을 보는 onsite인터뷰가 진행된다. 코로나 전에는 onsite전 까지는 online으로 진행되고 필터링 된 사람들이 회사에 직접 방문하는 onsite인터뷰제안을 받았지만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onsite인터뷰도 virtual 로 진행된다. Online이지만 하루에 인터뷰가 스케쥴링 되고 프로세싱 중에 여전히 onsite인터뷰라고 불리었다.

 

 

아마존(Amazon)은 리크루터들이 제일 열심히 일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자동메일인지 지원하자마자 바로 Assessment link 가 날라왔다. 1주일 안에 진행하라는 코멘트와 함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알고리즘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보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메일을 받은 3일차, 링크를 열어보았고 당연히 광탈했다. 아마존은 그 뒤로도 링크드인에 구직중을 오픈하자마자 2-3달에 한번씩 각각 다른 리크루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세스먼트는 인터뷰어없이 정해진 링크에 들어가서 알고리즘 테스트를 보는 것이다. 주어진 날짜범위에서 아무시간대에 볼 수 있으며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다. 전 포스트에 쓴 리트코드의 Mock 메뉴가 비슷하게 재연 해두었다. 문제는 2개, 주어진 시간은 2시간 정도 였다.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알고리즘을 공부하지 않은 자에겐 시간이 모자랐다. 테스트 케이스 (소스를 여러가지 경우의 주어진 변수로 돌려 보는 것) 통과하는 것과 별개로 어떻게 approach 하였는지 쓰는 입력칸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DFS 를 알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 그당시 나는 Brute force 로 for 문을 이중으로 돌리는 최악의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풀었고 테스트케이스 중 몇개는 Timeout 이 나왔지만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당연히 시간복잡도는 최악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아마존과의 인연이 끊어졌다.

 

구글(Google)은 아마존 다음으로 연락이 왔다. 리크루터가 정말 친절했고 인터뷰에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주었다. 어떤 문제가 나올 것이며 필수로 공부해야할 알고리즘과 그리고 인터뷰에서 중요한 태도나 팁들을 자세히 메일과 자료로 알려주었다. 리크루터가 많은 정보를 주어도 불을 사람을 가려낼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리크루터 스크리닝 후 테크니컬 인터뷰 스케쥴이 잡혔다. 알고리즘을 절반정도 공부했을 시기였다. 어짜피 못갈 곳이라고 생각했는지 무슨 용기였는지 더 미루지 않고 스케쥴을 잡았다. 테크니컬 인터뷰는 45분, 구글 Docs 와 전화로 보았다. 리트코드 미디엄 수준의 무난한 문제가 나왔는데 자세한 문제는 말할 수 없지만 제시된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자료형을 만드는 문제였다. 보통은 인터뷰를 통과하면 바로 온사이트가 잡히는데 애매하면 한번 더 테크니컬 인터뷰를 보자고 한다. 나는 애매했는지 한번 더 인터뷰 세션이 잡혔다. 주어진 문제를 풀자 두번째 문제를 주었다. 첫번째 문제는 기억이 안나고 두번째문제는 DFS 문제였다. Optimize 를 요구하길래 다 하고 설명도 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자료구조의 개념에 대한 질문에 긴장했는지 답을 이상하게 하였다. 그것 때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알고리즘 인터뷰는 알고리즘을 푸는 것보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더 중요하다. 어떤식으로 접근할지를 먼저 설명하고 인터뷰어와 이야기를 나눈 뒤 코딩을 시작해야하고 코딩을 하면서도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 인터뷰어가 힌트를 주기도 하고 질문을 하기도 한다. 코딩 후에는 말로 결과를 테스트하거나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물어 본다. 이 모든 과정이 인터뷰 평가 항목인 셈이다. 절대 알고리즘만 달달달 외워서는 안된다. 구글 인터뷰를 보고 내가 이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페이스북(Facebook) 인터뷰는 구글과 비슷한 시기에 제안이 왔다. 역시 HR 스크리닝 후에 테크니컬 인터뷰를 보았다. 45분이었고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자체 툴로 시험을 봤다. Hackerrank 사이트와 비슷하게 생긴 툴이었다. Binary tree 관련 문제였다. 비슷한 문제를 후에 MS 인터뷰에서도 받았다. 페이스북 인터뷰에서는 아쉬웠지만 긴장해서 잘 풀지 못하였다. 인터뷰어가 힌트도 주었는데 왠지 잘 이용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때 탈락하고 그냥 넘어가지 않고 인터뷰가 끝난 뒤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오답노트처럼 공부했던 것이 결국 다른 인터뷰에서 빛을 발했다.

 

회사 모두 초반에 광탈이었고 그러다보니 공유할 수 있는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블로그에 남겨두고 싶었다. 실패라고 하면 실패지만 결국엔 이 경험들이 귀중한 연습이 되었으니까. 누가 이 회사들로 연습을 하겠냐만은. 다음엔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뷰 프로세싱에 대해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